농심그룹의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주가가 소리없이 급등하고 있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농심홀딩스는 작년 7월말 상장 이후 3만원대 중반에서 횡보하다가 올 4월 중순부터 본격 반등해 지난달 30일 5만3천원에 마감됐다.

석달 보름만에 50% 넘게 상승한 셈이다.

반면 이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는 930선대에서 730선대로 20% 넘게 하락했다.

약세장에서 농심홀딩스가 급등하는 것은 자회사 지분을 포함한 자산가치와 수익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서다.

농심홀딩스는 농심 율촌화학 등 2개 상장법인과 태경농산 농심기획 농심개발 농심엔지니어링 등 비상장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농심홀딩스가 보유중인 이들 자회사의 주식 가치는 작년말 기준 장부가(자회사의 순자산에 지분율을 곱한 수치)만으로도 3천5백87억원에 달한다.

농심홀딩스의 현재 시가총액(2천3백98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더욱이 현재 시가로 평가할 경우 주식가치는 5천5백41억원으로 늘어난다.

현재 시가총액의 두배를 넘는 수치다.

수익가치 대비 주가도 낮은 편이다.

농심홀딩스는 올해 자회사 순이익에 대해 지분법평가이익으로 4백50억∼5백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재 시가총액만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내외에 머물고 있다.

엄덕희 동원증권 자산운용실 연구원은 "자회사인 농심의 올 예상실적을 기초로 한 PER가 현재 11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농심홀딩스의 현재 PER는 절반에도 못미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농심을 살 바엔 농심홀딩스를 사는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