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일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이 함유된 75개 업체의 감기약 1백67종에 대해 전면 사용중지 및 폐기조치를 내렸다.

이번 조치는 PPA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을 복용할 경우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장기 복용하거나 고혈압 등 출혈 소인을 가진 환자는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최종 연구결과 보고서에 따른 것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품목을 제조하거나 수입하는 75개 업체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들을 제조 수입 출하할 수 없으며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제품은 신속히 수거,폐기해 처분 결과를 오는 9월말까지 식약청에 보고해야 한다.

식약청은 또 도매상 약국 병의원에 대해서는 보유 중인 해당 제품의 반품을 지시하는 한편 일선 의사와 약사에 대해서도 제품 사용을 중지해 줄 것을 권고했다.

특히 감기 환자들도 이미 구입한 감기약 중 PPA 성분이 들어 있는지에 대해 의사 또는 약사에게 문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국내 종합감기약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백78억원의 매출을 올린 '콘택 600'을 생산 중인 유한양행을 비롯 대웅제약(지미코) 현대약품(시노카) 부광약품(코리투살) 녹십자상아(코프러스) 삼성제약(판코) 영진약품(콜민) 한국파마(플루펜) 등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종합감기약 시장에서 비 PPA 계열과 생약성분제 드링크,아세트 아미노펜계 약물 등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PPA 감기약으로 인해 부작용을 겪은 환자나 유가족의 손해배상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PPA는 의사의 처방 없이 사먹는 종합감기약과 기침약,코막힘을 풀어주는 충혈 완화제로 50년 이상 사용돼 왔다.

그러나 1996년 미국 예일대 연구팀에서 PPA가 출혈성 뇌졸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