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컴퓨터 시장은 세계적인 업체들이 실력을 겨루는 시험장이다.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기업과 개인을 가릴것 없이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고 얼리어댑터(신제품 신기술을 남보다 먼저 써보는 성향의 소비자)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시장서 성공하면 세계 어디서나 성공한다'는 신화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대형 컴퓨터 시장

한국IBM은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인 '온 디맨드 비즈니스' 전략을 의욕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온 디맨드 비즈니스'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기업 내부는 물론 협력사 납품업체 고객과 통합해 운영함으로써 고객의 요구나 시장 기회,위협 요소에 융통성 있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온 디맨드 서비스로는 '가상 서버 서비스'와 '리눅스 가상 서비스'를 들 수 있다.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서버를 구입하지 않고도 IBM의 컴퓨팅 인프라에 접속,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서버 관리 등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한국IBM은 '파워5 프로세서' 기반의 통합 서버인 'e서버 i5'와 유닉스 기반의 'e서버 p5'를 발표하는 등 서버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HP는 한국 기업환경에 적합한 블레이드서버 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용하기 쉽고 업그레이드하기도 편하며 제품 수명이 길어 중소기업 등에 적합하다는 게 HP측의 설명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자사 제품이 '저비용·고효율 제품'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각종 설문조사 캠페인을 실시하는 한편 ×86계열 서버와 AMD 옵테론 CPU를 장착한 제품 등 신제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 시장

한국HP는 프린터 PC 신제품 중 '얼리어댑터'를 겨냥한 것은 한국에서 먼저 내놓는다.

유비쿼터스 프린팅과 모바일 기능이 뛰어난 테블릿 노트북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한 것도 얼리어댑터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LGIBM은 '듀얼 브랜드' 전략으로 노트북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일반 개인고객 시장에선 무선랜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X노트'를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구사하고,기업용 시장에서는 보안과 네트워크 기능이 뛰어난 '씽크패드'의 명성을 이어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도시바는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센트리노 도선 등 이슈가 되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세계 어느 거점시장보다 한국에서 먼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지문인식 센서로 보안기능을 강화한 노트북 PC 'P7010'로 전문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올인원PC인 '루온올인원'을 무기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