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LG화학[051910]에 대해 고유가, 현금흐름 악화 전망 등을 반영해 목표가격을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현대증권 박대용 애널리스트는 2일 "올해와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이 5.9배와 4.7배에 불과하고 올해 예상배당수익률이 5%를 웃도는 점을 고려할때 투자매력은 여전하나 고유가 상황과 내수경기 침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4천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LG증권 이을수 애널리스트는 LG화학 측이 지난 2분기 실적에서 밝힌 순현금흐름이 -3천702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금흐름이 악화될 경우 순차입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과 함께 목표가격을 하향조정했다.

동원증권 이정헌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이후의 수익 전망역시 밝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금년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전망치를 5천596억원과 6천850억원으로 각각 5.5%, 4.6% 하향조정했다"며 목표주가도 5만200원에서 4만7천6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하반기 LG화학의 실적 전망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현대증권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동기대비 37.1% 증가한1천339억원으로 이익개선 추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하고 "3분기에도 석유화학부문 호조와 2차 전지의 수율 향상, 편광판 제3라인 가동에 따른 정보전자소재부문 영업이익 개선으로 실적호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건자재부문의 수익성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나 유화경기의 성수기진입과 정보전자부문의 수율 향상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은 조금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LG투자증권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에틸렌, 벤젠 등의 원재료 가격이 큰폭으로 올랐고 당분간 기초 유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개선 여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호남석유화학과의 현대석유화학 분할 인수에 대해 현대증권 박 애널리스트는 "생산능력이 상대적으로 큰 2공장을 인수하는 호남석유화학 주가에만 긍정적으로반영되고 있다"며 "LG화학은 1공장을 인수하는 대신 부채를 덜 인수하게 돼 따라서이번 분할 인수는 호남석유화학과 LG화학에 동일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