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는 청양의 특산물인 고추를 알리기 위해 서울지하철 1,2호선 1천2백량의 내부 벽면광고를 이달부터 시작하면서 '코 큰 분에게 청양 고추를 드립니다'는 헤드라인 옆에 성인 남자 옆 모습의 코를 고추로 만들어 넣었다.
이 광고에 대해 청양 주민 최탁환씨(46ㆍ회사원)는 "청양의 대표 명산인 칠갑산의 청정한 이미지를 표현했으면 훨씬 더 광고효과가 크지 않았겠느냐"며 "남성의 심벌을 연상시키는 광고를 한 것은 청양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고 품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목원대 광고홍보학과 배성우 교수는 "통상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아 광고의 효과를 높이려고 성을 도구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공공기관의 상품 광고가 성적 이미지를 표현한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충청남도 관계자는 "다소 비속한 점이 없지 않으나 청양 고추의 강한 이미지를 표출해 서울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광고효과를 높이려 했다"고 해명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