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미달로 등록취소가 예정된 덴소풍성이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다.

덴소풍성은 정리매매 기간 동안 현재 주가보다 20%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다.

자동차용 모터류와 전장부품 생산업체인 덴소풍성은 2일 "거래실적 부진으로 등록취소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일반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주요주주들이 주당 7천2백40원에 소액주주의 매물을 전량 사들일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덴소풍성 주식을 보유 중인 소액주주들은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 정리매매 기간에 주당 7천2백40원을 받고 회사측에 주식을 넘길 수 있게 된다.

덴소풍성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현 주가(6천30원)보다 20% 높은 수준이다.

덴소풍성의 주주와 지분율은 일본의 ㈜덴소 35.19%,덴소의 자회사인 아스모㈜ 23.46%,풍성모터스 22.83% 등으로 이들의 지분이 81.48%에 달한다.

나머지 18.52%(3백3만주)의 지분은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덴소풍성이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전량 매입하는 데는 2백2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지난 사업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에 매출은 3천14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보다 10.2% 늘었지만 93억원의 영업손실과 94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덴소풍성은 거래부진으로 지난 6월1일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됐다.

이어 7월에도 거래실적이 발행주식 총수의 10%를 밑돌아 등록취소가 확정돼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덴소풍성은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량 미달로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되면 자전거래 등을 통해 거래량 요건을 충족시키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면서 "덴소풍성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명예로운 퇴출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