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BA(경영학 석사)를 따겠다는 사람이 줄고 있다.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허가위원회(GMAC)는 올 상반기 미 경영대학원 입학시험(GMAT) 응시자 수는 10만4백6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고 발표했다.

200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20% 감소했다.

미 전역 2백38개 MBA프로그램을 대상으로 2004년도 모집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4분의 3이 지원자가 줄었다고 답했다.

특히 41%는 지원자가 2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MBA열기는 2002년 상반기에 사상 최다인 12만6천명이 GMAT시험을 봤던 이래 점차 식어가는 추세다.

GMAC는 2002년의 경우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 재교육을 택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고용 환경이 개선되면서 MBA 응시자가 줄고 있다고 밝혔다.

MBA 지원자 감소 추세가 특히 뚜렷한 곳은 아시아다.

올 상반기 GMAT 응시자 수는 미국에서 3.89% 줄어든 반면 미국 밖에서는 13.29%나 감소했다.

미국 MBA 코스 2백38개 중 24%는 중국인 지원자가 줄었다고 답했으며 일본인(16%)과 한국인(6%) 지원자가 줄었다고 답한 곳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AP통신은 미국 입국자에 대한 비자 제한이 강화됐고,투자대비 효용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그 원인으로 분석했다.

미국 MBA의 2년간 학비는 보통 10만달러가 넘는다.

미국 MBA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는 데는 외국 학생들이 미국 이외 지역의 MBA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페퍼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프랑스와 싱가포르에 있는 INSEAD나 런던비즈니스스쿨,스페인의 ESADE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