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의 대불국가산업단지가 최근 활발한 분양에 힘입어 서남권 산업 중심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2일 전남도와 영암군에 따르면 항만 철도 등 인프라 미비와 낮은 인지도 때문에 지난 2002년 7월까지만 해도 34%에 머물렀던 대불산업단지 분양률이 2년새 53.3%까지 상승했다.

입주업체를 보면 부산에서 이전한 합판제조 업체인 동일산업이 3만평 부지에 공장을 건립해 올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등 2002년 1백38개에서 7월 말 현재 1백61개로 늘어났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4월 대불산단 내 자유무역지역 6만1천평 부지에 공장을 설립, 가동 중에 있어 조선산업 관련 업체들의 입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와 영암군이 추진하는 대불산단 내 조선산업 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또 한국종합화학에서 민영화된 케이씨는 최근 주생산품인 수산알루미나의 국제원가가 상승하면서 공장을 풀가동하는 등 입주업체 가동률도 지난 2002년 50%를 밑돌았으나 현재 70%대에 육박하고 있다.

대불산단이 이처럼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지난 2002년 단지 내 35만평 규모의 대불자유무역지역 지정에 이어 지난해 물동량을 처리할 서남권 신산업철도가 개통되는 등 정책 지원과 SOC가 대폭 확충되고 있기 때문.

게다가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로 조세 감면, 보조금 지원, 중소기업저리자금 지원과 투자자의 기호에 맞도록 부지를 임대ㆍ분양하는 등 원스톱 서비스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주효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대불산단 내 12만9천평에 조선산업 집적화단지 조성을 위한 소필지화 사업을 시행 중이며, 외국인 전용단지에는 6천평 규모의 표준형 임대공장을 조성하는 한편 전라남도가 조선기자재연구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라며 "다양한 업종이 입주되도록 국내외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