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家長) 한 사람의 수입에만 의존하는 '나홀로 벌이형' 가계소득 구조가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고용구조로 본 국가별 노사관계' 보고서에서 한국은 임금근로자 비중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현저히 낮아 가계소득에서 가장 1인의 임금소득에 의존하는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임금인상과 고용조정 등을 둘러싸고 선진국보다 과격한 분규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의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취업자(농업 제외) 가운데 임금근로자 비율에서 한국이 68.7%로 △일본 87.4% △영국 87.8% △독일 89.1% △스웨덴 90% △미국 92.6% 등에 비해 평균 20.7%포인트 낮았다.

저소득 자영업주, 무급 가족 종사자 등 비임금 근로자 비중이 외국에 비해 현저히 높다 보니 가장인 임금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생산성 향상 수준을 넘어서 노사관계 불안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25∼5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에서도 한국(58.4%)은 △일본 67.3% △영국ㆍ미국 각 76.4% △독일 78.3% △스웨덴 85.6% 등에 비해 평균 18.4%포인트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부 고령자 등의 취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주30시간 미만 파트타임 근로자' 비율에서도 한국(7.1%)은 미국(12.8%) 독일(17.6%) 일본(23.1%) 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나홀로 벌이형' 가계소득 구조가 노사협상 과정에서 선진국보다 과격한 분규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게 상의의 분석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