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2대 악재에 '그로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항공사들이 여름철 여행성수기에도 불구,고유가와 노사분규 가능성 등 두 가지 악재로 '그로기' 상태에 내몰리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를 돌파,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인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 노동조합 모두 파업찬반 투표를 벌이고 있어 회사측이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에 연동하는 국제 항공유 거래가격인 싱가포르 항공유값은 지난달 30일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50.65달러에 마감됐다.
5월 중순 48달러까지 치솟았던 항공유값은 6월 들어 42달러선에서 안정세를 보였으나 7월에 다시 급등해 50달러 벽마저 무너뜨렸다.
이에 따라 올해초 배럴당 30달러(WTI 기준)에 사업계획을 짰던 항공사들의 추가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중순만해도 유가 추가 부담이 올해 각각 4천억원,1천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상시 고유가 체제가 굳어지면서 이젠 추가 비용 부담액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미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갖가지 비용절감 대책을 가동 중이어서 추가로 내놓을 대책도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항공사들은 노사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태풍의 핵은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재적 조합원의 70.7%인 9백2명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찬반투표엔 조합원 1천2백76명 중 1천1백98명(93.8%)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측은 이날 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찬반투표 결과에 따른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했다.
대한항공 노사는 기본급과 비행수당 각각 9.8%,상여금 50%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안과 기본급 6% 비행수당 5% 인상(부기장은 기본급 5%,비행수당 3%인상)을 제시한 회사측안을 놓고 절충점을 찾지 못해 갈등을 겪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노조도 기본급 6% 정액 인상,생리휴가 유급 유지 등을 요구하며 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유가가 계속되고 노사문제까지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항공사들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이라크전 발발이후 모처럼 찾아온 성수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젠 그저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ung.com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를 돌파,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인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 노동조합 모두 파업찬반 투표를 벌이고 있어 회사측이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에 연동하는 국제 항공유 거래가격인 싱가포르 항공유값은 지난달 30일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50.65달러에 마감됐다.
5월 중순 48달러까지 치솟았던 항공유값은 6월 들어 42달러선에서 안정세를 보였으나 7월에 다시 급등해 50달러 벽마저 무너뜨렸다.
이에 따라 올해초 배럴당 30달러(WTI 기준)에 사업계획을 짰던 항공사들의 추가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중순만해도 유가 추가 부담이 올해 각각 4천억원,1천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상시 고유가 체제가 굳어지면서 이젠 추가 비용 부담액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미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갖가지 비용절감 대책을 가동 중이어서 추가로 내놓을 대책도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항공사들은 노사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태풍의 핵은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재적 조합원의 70.7%인 9백2명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찬반투표엔 조합원 1천2백76명 중 1천1백98명(93.8%)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측은 이날 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찬반투표 결과에 따른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했다.
대한항공 노사는 기본급과 비행수당 각각 9.8%,상여금 50%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안과 기본급 6% 비행수당 5% 인상(부기장은 기본급 5%,비행수당 3%인상)을 제시한 회사측안을 놓고 절충점을 찾지 못해 갈등을 겪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노조도 기본급 6% 정액 인상,생리휴가 유급 유지 등을 요구하며 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유가가 계속되고 노사문제까지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항공사들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이라크전 발발이후 모처럼 찾아온 성수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젠 그저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