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미심쩍은 식약청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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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리 예고도 하지 않고,연락도 없었나."(기자)
"그것은 식약청이 잘못했다. 예전에도 이렇게 일이 처리됐는데 문제없이 넘어간 적이 많았다."(식약청장)
2일 식약청에서 PPA성분이 함유된 감기약 판매금지 조치와 관련해 열린 식약청장의 인터뷰 내용 일부다.
식약청에 국민 보건을 맡겨도 되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식약청장의 말은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면 조용히 넘어갈 문제를 '엄청난 뉴스'로 키웠다는 말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애초에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으며 제약업계를 지나치게 보호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식약청장의 인터뷰에서 이번 문제를 가볍게 여겼음을 느낄수 있다. 명단에 포함된 감기약을 한번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걸 식약청만 모르고 있는 듯해서다.
또한 이미 생산이 중단된 제품도 명단에 버젓이 들어있어 사안의 심각성을 느끼고 제대로 일을 한것인지 궁금할 정도다.
식약청의 발표 시기도 미심쩍다.
식약청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정오 무렵 각 언론사에 'PPA 함유 감기약 사용중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e메일로 보냈다.
메일을 보낸 식약청 관계자의 확인 전화는 없었다.
토요일 오후에 무슨 보도자료일까 하고 무심코 메일을 열어본 기자들은 '엄청난 뉴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더 놀라운 건 담당 부서의 브리핑이 없었다는 점이다.
보통 이 정도 뉴스면 담당부서에서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는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누가 봐도 제약업계를 보호하려고 발표 시기를 절묘하게 맞췄다는 의혹을 살 만하다.
식약청은 제약업계의 보호자가 아닌 국민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길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져버리지 말았으면 한다.
김문권 과학기술부 기자 mkkim@hankyung.com
"그것은 식약청이 잘못했다. 예전에도 이렇게 일이 처리됐는데 문제없이 넘어간 적이 많았다."(식약청장)
2일 식약청에서 PPA성분이 함유된 감기약 판매금지 조치와 관련해 열린 식약청장의 인터뷰 내용 일부다.
식약청에 국민 보건을 맡겨도 되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식약청장의 말은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면 조용히 넘어갈 문제를 '엄청난 뉴스'로 키웠다는 말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애초에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으며 제약업계를 지나치게 보호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식약청장의 인터뷰에서 이번 문제를 가볍게 여겼음을 느낄수 있다. 명단에 포함된 감기약을 한번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걸 식약청만 모르고 있는 듯해서다.
또한 이미 생산이 중단된 제품도 명단에 버젓이 들어있어 사안의 심각성을 느끼고 제대로 일을 한것인지 궁금할 정도다.
식약청의 발표 시기도 미심쩍다.
식약청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정오 무렵 각 언론사에 'PPA 함유 감기약 사용중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e메일로 보냈다.
메일을 보낸 식약청 관계자의 확인 전화는 없었다.
토요일 오후에 무슨 보도자료일까 하고 무심코 메일을 열어본 기자들은 '엄청난 뉴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더 놀라운 건 담당 부서의 브리핑이 없었다는 점이다.
보통 이 정도 뉴스면 담당부서에서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는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누가 봐도 제약업계를 보호하려고 발표 시기를 절묘하게 맞췄다는 의혹을 살 만하다.
식약청은 제약업계의 보호자가 아닌 국민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길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져버리지 말았으면 한다.
김문권 과학기술부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