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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기술) 대표주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2일 증시에서는 SK텔레콤 LG전자 삼성전기등 거래소 IT 대표주자는 물론 코스닥시장의 IT주들도 무더기로 52주(1년)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로인해 종합주가지수는 연중 최저로 떨어졌고 거래소시장 보다 IT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은 사상 최저치로 주저 앉았다.
실적 모멘텀 둔화와 전세계 IT경기 악화 우려가 국내 증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무너진 IT주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LG필립스LCD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모두 2% 넘게 급락했다.
삼성전기 KTF 엔씨소프트 등은 하락률이 4%를 웃돌았다.
특히 SK텔레콤 LG전자 삼성전기 팬택앤큐리텔 데이콤 아남반도체 등은 52주 신저가로 밀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LG마이크론이 4% 넘게 폭락한 것을 비롯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태산LCD 하우리 지식발전소 등 IT 관련주가 52주 신저가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증시에서 IT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이날 현재 거래소시장의 경우 39%,코스닥시장은 63%에 달한다.
IT주의 회복 없이는 증시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글로벌 IT경기 둔화가 직격탄
IT 기업의 주가 약세는 무엇보다 실적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0.7%와 33.1% 감소,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도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각각 6.9% 2.9% 줄어 IT기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를 가중시켰다.
더 큰 문제는 IT기업의 2분기 수익성 둔화가 전 세계적 현상이란 점이다.
D램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휴대폰 등 한국의 대표적 IT제품이 2분기나 3분기를 정점으로 가격하락 또는 공급과잉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IT섹터의 실적악화 우려와 이에 따른 주가 급락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신중론 속 반등 기대도
주요 IT주의 주가가 52주 신저가 수준으로 급락했지만,전문가들은 저가 메리트보다는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IT제품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관련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등 국내 수급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단순히 낙폭과대라는 가격 논리를 내세우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근거로 반등 타이밍이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이상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주말(7월 마지막주) IT주를 5백억원가량 순매수한데다 이날도 일부 IT주를 샀다"며 "매도 압력 둔화가 곧바로 주가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 반등을 위한 분위기는 무르익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