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로 보름째를 맞은 LG칼텍스정유 여수공장의 파업사태가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복귀하지 않은 노동조합원에 대해 오는 6일 오후 5시까지 복귀시한을 최종 연장한다고 2일 밝혔다.

LG칼텍스정유가 불법파업 중인 노조원에 대해 복귀명령을 내린 것은 지난달 20일과 25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그러나 노조측은 공권력을 공장에서 철수시키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 한 복귀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단순 가담 조합원을 구제하기 위해 복귀시한까지 작업장에 복귀하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핵심주동자 및 개별 불법행위자 등을 빼고는 최대한 선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신 미복귀 조합원에 대해서는 15일 이상 무단 결근시 해고가 가능하다는 사내 인사 규정에 따라 엄정처리한다는 입장이다.

LG칼텍스정유는 최근 핵심 파업주동자 50여명에 대해 징계위원회 회부를 통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3천5백명의 경찰이 공장 주위를 에워싸고 있고 회사가 파업주동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무슨 대화가 되겠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민·형사상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며 "회사는 기존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 보다 노조가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 5일제 40시간 근무를 위한 인력확충,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처우개선,지역발전기금출연 등 기존 노조 요구안에 대해서도 회사가 진전된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의 합법적인 직권중재결정이 내려진 만큼 더 이상의 교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칼텍스정유의 총 조합원 1천95명 중 2일 현재 조업에 참여한 인원은 4백45명으로 조업참여율은 40.6%에 이른다.

이중 파업에 참가했다가 복귀한 조합원은 1백83명이며 아직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은 6백50명에 이르는 것으로 회사측은 파악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