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테러 공포, 세계경기 둔화 우려 등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를 동반 급락시켰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증시의 낙폭이 더욱 컸다.

종합주가지수는 2일 지난 주말에 비해 15.75포인트(2.14%) 내린 719.59로 마감, 지난 5월7일의 전저점(728.98) 밑으로 떨어졌다.

작년 10월2일(715.24) 이후 10개월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6.03포인트(1.82%) 내린 325.18로 장을 마쳐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관계자들은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WTI 기준)로 치솟은데다 미국 정부가 알 카에다의 테러공격 위협을 경고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1천2백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선물시장에서 7천3백계약(3천4백13억원)을 순매도, 2천7백23억원 규모의 선물연계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시켜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IT(정보기술) 대형주는 연중 최저가로 밀려났고 그동안 강세를 유지해온 내수 우량주도 급락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도 지난 주말보다 0.91% 떨어진 1만1천2백22.24엔으로 마감됐다.

대만(-1.29%) 홍콩(-0.30%) 싱가포르(-0.23%) 등 여타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도 개장 직후 다우지수가 0.36%, 나스닥지수가 0.87% 떨어지는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