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환자의 배를 갈라 암 부위를 절제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내시경 점막절제술(EMR)이 조기 위암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내시경 시술은 위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극히 낮은데다 입원기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게 가장 큰 장점이다.

내시경 점막절제술에 대해 알아본다.

◆재발률 거의 없어=삼성서울병원은 최근 5년간 조기 위암 환자 74명을 대상으로 내시경을 이용한 점막절제술로 시술한 결과 73명이 완치됐고 1명만 재발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한 병원에서도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백79명의 환자를 내시경 점막절제술로 시술했으며 이중 4명의 환자에서 위암이 재발,99.3%의 완치율을 보였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보통 조기 위암을 포함한 모든 위암은 배를 열고 위를 잘라내는 절제술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내시경 기기가 발전하고 의사들의 조작기술이 향상되면서 조기 위암일 경우 개복(開腹)해 위를 잘라내는 수술대신 내시경으로 암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해 위 속에서 암 조직을 절제해서 위암을 치료하는 것이다.

◆암 크기 2㎝ 미만에 수술=모든 위암 환자를 내시경 점막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조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위암이 튀어나온 모양(융기형)인 경우에는 암 크기가 2㎝ 미만,오목하게 들어간 모양(함몰형)인 경우에는 1㎝ 미만일 때 내시경을 이용해 암을 완전 제거할 수 있다.

최근에는 2㎝보다 큰 암에도 내시경 점막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위암의 전단계인 위선종과 조기 식도암 환자도 내시경 점막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위절제술과 내시경 점막절제술의 치료 결과는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내시경 점막절제술이 위절제술에 비해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입원기간의 경우 위 절제술은 11∼12일인데 비해 내시경 점막절제술은 4∼5일로 짧다.

수술시간도 위 절제술은 2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내시경 점막절제술은 30∼60분이면 된다.

또한 배를 가르지 않아 흉터가 생기지 않으며,위 절제술과는 달리 식사 후에도 덜 불편해 배를 갈라서 수술하기를 꺼리는 환자에게 좋다.

◆정기 검진으로 조기진단해야=위암은 국내 암 발병률 1위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다.

그러나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될 수 있다.

폐암의 경우 초기인 1기에 치료해도 5년 생존율이 57∼67%에 불과하지만 위암은 1기에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89∼98%나 된다.

따라서 40세 이상은 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최소 1년반이나 2년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위암에 걸리면 소화불량,속쓰림,상복부 통증,체중 감소,식욕감퇴,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위암이 진행되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막혀 구토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위암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특이한 증상이 없으며 조기 위암은 80%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된다.

증상만으로 조기에 위암을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위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가장 좋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재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