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7.CJ)가 예전의 위용을 찾을 수 있을까.

오는 7일부터(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의 하이랜드미도우스골프장(파71. 6천36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제이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110만달러)의 최대 관심사는 박세리의 재기 여부다.

박세리는 데뷔 첫해이던 98년 이 골프장에서 처음 우승을 신고한 이후 6차례나출전해 4번이나 우승컵을 수확했고 나머지 2번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어안방이나 다름없는 곳. 특히 박세리는 이곳에서 18홀 최소타(61타), 72홀 최소타(261타) 등 숱한 기록을 쏟아냈고 지난해에도 13언더파의 좋은 성적으로 2타차 우승을 일궈내는 등 그야말로 `텃밭'이다.

지난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 이후 깊은 침체에 빠진 박세리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잡은 데 이어 `고향'같은 이곳에서 재기의 신호탄을쏘아올릴 가능성은 매우 크다.

말썽이던 드라이브샷이 아직 완벽하게 고쳐진 것은 아니지만 좌우 흔들림이 덜해졌고 감각을 잃었던 퍼트도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진단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출전하지 않아 박세리는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2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오하이오주의 여름은 한국과 비슷해 우리 선수들이 여기서 열리는 대회에서 유난히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톱10'에 다수 입상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미현(27.KTF)은 2002년 오하이오주에서 2차례나 우승했고, 지난해 이 대회 공동 2위였던 한희원(26.휠라코리아)도 같은 해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웬디스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이 대회 공동 4위였던 김미현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컷오프를 당했지만 오히려 휴식 시간을 벌어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과 피 말리는 우승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송아리(18.빈폴골프)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까지 넘봤던 전설안(23), 장정(24)을 포함한 박희정(24.CJ), 김초롱(20.미국명 크리스티나 김)도 기대주들이다.

그러나 박세리를 포함한 한국 군단의 상위권 독식은 그리 만만치는 않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카렌 스터플스(영국)의 기세가 무서운데다 최근 안정감이 돋보이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필리핀의 `골프 여왕' 제니퍼 로살레스가 소렌스탐이 없는 틈을 타 우승을 탐내고 있기 때문. 관록의 우승 후보 카리 웹(호주)과 로라 디아스(미국) 등도 경계 대상에서 빼놓을 수 없다.

한편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은 7일부터 미국 콜로라도주 캐슬록의 캐슬파인골프장(파72.7천559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디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스테이블포드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순위를 다투는 것이특징.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감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을 깎는 포인트 제도가 비로 '스테이블포드 방식'. 실수에 따른 감점이 상대적으로 적어 선수들에게 공격적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상위 랭커들 상당수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대비해 빠졌기 때문에 나상욱의 패기가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도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