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의 증자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었던 섬유업계의 라이벌 효성코오롱이 법정관리중인 오리온전기 인수를 놓고 또 다시 맞붙게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과 코오롱은 최근 오리온전기의 매각과 관련해 각각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효성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생산하는 오리온전기에 대한 실사를 벌였으며 코오롱도 조만간 실사를 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오리온전기에 관심이 있어 인수의향서를 냈지만 접수마감일인 오는 17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할지 여부는 실사결과를 토대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효성의 경영진은 지난 3월 오리온전기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사업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코오롱 관계자도 "전통적인 섬유사업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에 따라 OLED 등을 생산하는 오리온전기 인수를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계열사인 네오뷰코오롱이 지난 5월 홍성에 OLED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시제품 생산에 돌입함에 따라 오리온전기를 인수함으로써 OLED부문의 시너지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