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배럴당 44달러를 돌파하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3일 시간외 거래에서 전날보다 0.41%(18센트) 오른 배럴당 44.2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83년 원유 선물이 도입된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국이 70% 이상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 유가인 두바이유 현물가도 배럴당 37.06달러로 전거래일보다 1.09달러 이상 급등했다.

이는 종전 최고가격인 5월13일의 36.23달러보다 1달러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날 유가 급등세는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이 회원국들의 즉각적인 증산 여력이 없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르노모 의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추가 증산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OPEC은 석유공급량 확대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도 즉각적인 추가 증산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무총리실은 범 정부 차원에서 고유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년간 활동이 없었던 '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