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올 연말 이전에 러시아와 영토분쟁 중인 `북방 4개섬' 중 한 곳에 대한 방문 가능성을 검토할것을 내각 및 집권 자민당에 요청했다고 정부 소식통들이 3일 전했다.

이 방문이 성사될 경우 일본 총리의 `북방 영토' 첫 방문이 된다.

소식통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의회 회기 사이인 올 연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방문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북방영토 방문과 관련해 두 가지 방안이 검토중에있다면서 한 방안은 고이즈미 총리가 홋카이도(北海道)에서 해상자위대의 헬기를 타고 북방 4개섬인 구나시리(國後)나 에토로후(擇捉)를 방문하는 방안이며, 나머지 한방안은 해상자위대의 함정을 타고 방문하는 방안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고이즈미 총리가 이들 북방 4개섬을 관할하고 있는 러시아 사할린에 우선 들른 뒤 러시아 관리들과 함께 섬을 방문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북방영토 방문안은 내년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북방 4개섬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양자 협상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과 함께 고이즈미 내각의 인기 상승을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그것에 대해 어떤 것도 들은바 있다"면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단 부인했다.

일본의 역대 현직 총리 가운데는 1981년 스즈키 젠코(鈴木善幸), 2001년 모리요시로(森喜朗) 당시 총리가 각기 상공에서 북방영토를 시찰한 적은 있으나, 실제로상륙한 적은 없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