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전통의 사무기기 전문 제조업체인 신도리코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8월 선보인 디지털 복사기 '디지웍스'가 대표적인 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이 제품은 현재 국내 디지털 복사기 시장에서 54%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연간 15만대가량 수출되고 있다. 이 밖에 2001년 개발된 레이저프린터 '블랙풋' 시리즈는 지난 2년 간 1백50만대가 수출됐을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신도리코의 제품이 이처럼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기술력에 있다. 서울 성수동 본사 인력의 20%에 달하는 2백여명의 연구인력이 밤새워 기술개발에 매달린 덕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도리코의 기술력은 오랜 파트너인 일본 리코사도 인정할 정도"라고 말했다.

설립 초기엔 리코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제품을 생산하는데 그쳤지만 이제는 신도리코의 기술이 해외로 역수출되고 있다는 것. 올 초에는 미국 렉스마크가 신도리코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3억달러 규모의 프린터 수출을 계약하기도 했다.

특히 이 수출계약은 단순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이 아닌 제품 설계부터 조립까지 신도리코가 수행하는 방식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 칭다오에 구축한 6만여평 규모의 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기술경쟁력에 이어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뛰어난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세계 최고기업들과 당당히 겨루겠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