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 주력제품인 소신호형 개별반도체(SSTR)를 앞세워 '메이드 인 마켓'(시장이 있는 곳에서 생산한다)이라는 경영전략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90년 태국 치앙마이에 현지공장을 세웠고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 95년 현지생산법인을 설립했다. 또 중국 광둥성 중산시에도 반도체 조립공장을 건립,지난해 말부터 가동하고 있다.

KEC는 중국이 급속히 세계 유수 전자업체들의 생산기지로 변모하면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소비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소신호용 반도체의 경우 2005년께 세계 소비량의 20%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KEC는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KEC 관계자는 "PC를 주요 시장으로 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KEC의 반도체 제품은 각종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채용돼 해당 기기의 기본적인 특성과 기능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SSTR 분야의 세계 1위는 일본의 롬(Rohm)사다. NEC 도시바 마쓰시타 등도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SSTR는 개당 평균 중량이 0.15g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제품이지만 전자·통신 제품의 필수부품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EC는 국내외 사업장에서 SSTR를 월 평균 13억개,연간 1백50억개 생산한다. 2007년까지 SSTR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고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전개를 통해 매출 1조원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초절전형 소자와 고주파(RF)소자 개발 등을 통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이동통신기기와 디지털 기기의 핵심 반도체 분야에 대한 신규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축적해온 반도체 설계 및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용 및 의료용 기기에 필수적인 각종 반도체 센서류 및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 등에도 역량을 강화,사업규모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KEC의 거래선은 국내외에 걸쳐 광범위해 특정 업체가 침체되더라도 쉽게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일본 전자산업이 다시 부활하면서 KEC의 사업전망은 더욱 밝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