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5평짜리 창고에서 출발한 이레전자산업은 창업 15년 만에 디지털TV와 휴대폰 등 고부가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성공한' 중소기업이다.

이레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의 틈바구니 속에서 조그마한 중소 가전업체가 고속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신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는데 적극적이었던 점과 △연구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은 점 등을 꼽고 있다.

그 결과 창업 초기 무선전화기 및 휴대폰 충전기에 국한된 사업영역이 현재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모니터,PDP TV,LCD TV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기와 CDMA 단말기 생산 부문으로 넓어졌다.

단순히 생산능력만 갖춘게 아니라 ISO-9001과 ISO-14001,1백PPM 등 세계적인 품질시스템 인증을 받는 등 환경 및 품질측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레전자의 제품이 국내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더 많이 판매되는 것도 이 같은 품질 안정성이 바탕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 이레전자 매출의 85%는 수출물량이다. 특히 주력제품인 PDP TV와 LCD TV의 경우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판매량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레전자 관계자는 "LCD TV의 경우 현재 미국·유럽·중국 등 30여개국의 유명 시스템 업체 및 유통 업체들과 수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PDP TV에 대한 수요도 대폭 늘고있는 만큼 올해 LCD TV 및 PDP TV 수출 목표액인 1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레전자는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디지털T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V 전문 업체인 이트로닉스 인수를 추진하는 한편 유럽과 미국에 생산법인 및 판매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몇 년 간의 노력으로 이레전자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문업체로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았지만 여전히 신규 사업아이템 발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존 TFT-LCD 모니터와 PDP TV,LCD TV에 컴퓨팅 기술을 접목한 네트워크 모니터인 'n디스플레이'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달에는 동영상 MP3플레이어인 'PMP(Personal Muti-Media Player)'를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이란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신규 아이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디지털방송 시대가 본격화되는 등 시장상황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해 목표인 2천억원대 매출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