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1주기인 4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 참배한 뒤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착잡하다.(남편의 죽음이) 굉장히 오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지난 1년에 대해 "한동안 경영권 분쟁으로 힘들었지만 그 이후로는 별 무리없이 해온 것 같다"고 자평하고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인 그룹 중장기 비전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신 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소감을 밝혔다.

현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원진과 각 계열사 신입사원 178명은 이날 정몽헌 회장묘소를 참배한 뒤 `현대그룹 합동 신입사원 수련회'를 위해 금강산으로 떠났다.

현대그룹이 그룹 차원의 합동 수련회를 갖는 것은 2000년 이후 4년만의 일인데현 회장은 "서로 화합하고 결속을 다지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강산에서는 이날 오후 6시께 북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추모행사가열릴 예정이다.

한편 3일 저녁 서울 성북동 고 정몽헌 회장 자택에서 열린 제사에는 정몽준 의원과 정의선 현대차 부사장 등 현대가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지만 경영권 분쟁의상대였던 KCC쪽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