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7·CJ·테일러메이드)가 98년 미국 진출 이후 여섯차례 출전해 네번 우승을 차지한 대회가 있다.

'제이미파클래식'이 바로 그 대회다.

지난해까지 '제이미파 크로거클래식'이었던 대회 명칭이 스폰서가 바뀌면서 '제이미파오웬스 코닝클래식'으로 변경됐다.

5일 오후(한국시간) 개막돼 나흘간 펼쳐지며 대회장소는 미국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의 하이랜드미도우즈GC(파71·길이 6천3백65야드)로 변함이 없다.

박세리는 98∼99년 이 대회를 2연패한 뒤 2001년과 2003년 각각 우승컵을 안았다.

2000년에는 1타차 단독 3위,2002년에는 공동 7위를 했다.

특히 98년엔 당시 투어 신기록이었던 18홀 최소타(61타),72홀 최소타(23언더파 2백61타)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출전 곧 우승'의 등식을 만들어온 셈이다.

박세리가 올해도 이러한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까.

현재 박세리는 미국 진출 이후 최대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도 버거울 정도로 샷 난조에 빠져 있다.

지난 5월초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우승하며 명예의 전당 가입요건 포인트를 충족한 이후 8개 대회에서 한차례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고,두 차례 커트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그나마 지난주 브리티시여자오픈 3,4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3언더파 69타를 쳐 부활의 조짐을 보인게 위안이다.

홈코스나 다름없는 곳에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박세리는 5일 오후 10시20분 미셸 엘리스(호주),림슈아이(말레이시아)와 함께 첫 샷을 날린다.

대회가 열리는 오하이오주 여름은 한국 기후와 비슷해서 그런지 '코리아 돌풍'이 매년 불었던 곳이다.

김미현(27·KTF)은 2002년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한희원(26·휠라코리아)도 지난해 오하이오주에서 벌어진 웬디스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4개월째 무승인 한국선수들이 다시 한번 상위권을 점령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