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골프기량을 지닌 미국PGA투어프로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그들의 골프백을 메는 캐디들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미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캐디들을 상대로 선수 및 자신들에 대해 설문조사한 내용을 요약한다.

투어에서 가장 자존심이 강한 선수는 로리 사바티니였고 그 다음은 타이거 우즈가 꼽혔다.

비제이 싱이나 필 미켈슨 등 정상급 선수들도 자존심이 강한 편이었다.

캐디들이 가장 백을 메고 싶어 하는 선수는 얼마 전 한국에 온바 있는 프레드 커플스였다.

그 다음은 우즈,닉 프라이스 순이었는데 우즈는 '가장 백을 메고 싶지 않은 선수'로도 지목했다.

우즈에게는 많은 갤러리들이 따라다니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점이 그 이유다.

'꼭 넣어야 할 3m거리의 퍼트가 남았을때 누구에게 맡기겠는가'라는 질문에 캐디들은 브래드 팩슨을 첫손가락에 꼽았고,그 다음으로 우즈와 잭 니클로스를 들었다.

여성 갤러리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선수는 토미 아머3세,커플스,세르히오 가르시아가 꼽혔다.

내기를 가장 크게 하는 선수는 싱,미켈슨,데일리 순이었다.

미켈슨의 경우 한번은 마크 캘커베키아와 내기를 했는데 홀당 5백달러를 걸었고,마지막홀에서는 그 액수가 8천달러까지 불어났다고 한다.

최경주도 거명됐다.

캐디들은 '캐디를 가장 많이 바꾸는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최경주를 맨 첫 머리에 올려놓았다.

'선수들이 규칙위반을 하고도 시치미를 뗀 적이 있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32%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술을 마신 상태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를 본 캐디들도 29%에 달했다.

캐디 자신들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연 수입이 10만달러를 넘는 캐디수는?'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6%가 60명이라고 답했다.

투어에서 가장 훌륭한 캐디는 우즈의 백을 메는 스티브 윌리엄스가 꼽혔다.

캐디 가운데 골프실력이 가장 좋은 사람은 자크 존슨의 캐디인 다먼 그린이 지목됐는데 그는 핸디캡이 0인 '스크래치 플레이어'라고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