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해안선을 끼고 있는 울산 북구 산하동 일대 강동권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민간조합과 토지공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울산시와 북구에 따르면 한국토지공사가 울산시 북구 산하동 일대 해변과 산악지대 40여만평을 공영개발해 해양문화관광도시로 본격 조성키로 하자 지역 주민들이 구획정리방식의 독자적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가칭) 강동·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조합장 대리 박형길)은 북구 산하동 520 일대 30만1천여평에 대해 환지방식의 개발사업을 4년 간 추진하겠다는 제안서를 지난 5월 북구청에 접수했으며 북구청은 강동권 개발과 관련, 주민의견과 함께 구의회 의견 및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내용을 모아 오는 9월 초 결정권을 갖고 있는 울산시로 넘길 예정이다.

조합 측은 "땅을 강제로 저가에 수용하는 공영개발보다는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개발목적도 달성할 수 있는 조합개발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토지공사는 이미 지난 4월30일 40여만평 규모의 공영택지개발 제안서를 건설교통부에 제출해놓은 상태여서 조만간 있을 건교부와 울산시간의 의견수렴 또는 협의 과정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동권 개발사업은 북구 산하동 일대 해변에 골프장과 콘도 외국인 커뮤니티센터 비즈니스센터 등 대규모 휴양 업무시설과 주거단지 등을 지어 국내 최대 해양문화관광도시로 건설할 계획이다.

울산=하인식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