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불황인데 날씨까지 이렇게 더우니 모델하우스가 개점휴업 상태네요."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에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이 대폭 줄어들자 주택건설업체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대규모 미달 사태로 미분양 물량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서울 5,6차 동시분양 참여 업체들에는 무더운 날씨가 더욱 야속한 상황이다.

지난 6차 동시분양에 참여했던 A사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개장하고 있지만 무더위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5차 동시분양에 참여했던 B사 모델하우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해가 진 뒤에나 몇몇 사람들이 방문할 뿐 한낮에는 그야말로 모델하우스가 '텅빈'상태다.

관심을 보이는 실수요자들도 전화문의만 할 뿐 좀처럼 모델하우스를 찾아오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모델하우스에 오면 직접 동·호수를 지정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권해도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태반이다.

B사 관계자는 "그나마 방문객이 있는 저녁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개장 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 최근 분양에 나선 C사도 예상보다 적은 모델하우스 방문객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과일음료를 무료제공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