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광둥 푸젠 저장 산둥 등 일부 지역에서 공장직 노동자 구인난이 심각해지면서 이 지역 진출 국내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

가장 심각한 곳은 둥완 선전 등 주장삼각주 지역으로 현재 이 지역에 진출한 임가공 분야 국내기업의 직공은 적정 인력에서 15~30% 정도 모자라는 실정이다.

둥완에 진출한 완구업체인 베스트웨이는 약 1천2백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나 20% 정도가 모자라는 형편이다.

이 회사 최병완 대표는 "광둥지역으로 유입되는 외지 직공들의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업체간 '직원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주장삼각주 기업들은 전력난과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주장삼각주 지역에서만 약 2백만명의 직공이 부족한 실정이다.

섬유 완구 피혁 가방 등 단순 임가공 분야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 청저우의 섬유업체인 신태양실크의 경우 공고를 내고 직공을 모집하고 있으나 여전히 적정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0% 정도의 인원을 채우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직원을 잡아두기 위해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어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직공부족 현상은 도시에서 떨어진 곳일수록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둥성 원덩의 피혁업체인 영백산업의 경우 적정인원 2천여명의 10%에 달하는 2백명의 직공 결손이 발생했다.

이 회사 곽병호 부사장은 "젊은이들이 시골 근무처를 기피하면서 직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직공구인난이 심화된 것은 △젊은이들의 원거리 타지역 근무 기피 △3D직종 기피 현상 △농촌지역 경제의 상대적인 호전 △도시지역 생활비 급등 등이 어우러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