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은 장기적 경제성장을 위해 노동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해 제기됐다.

이는 최근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지멘스 등 유럽 기업의 노동시간 연장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IMF는 3일 발표한 유로존 경제보고서에서 독일 프랑스 등의 노동시장이 유연하지 못해 경제성장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노동시장 자유화와 노동시간 확대를 위해 유럽연합(EU)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노동시간의 확대 없이는 이 지역의 풍부한 복지시스템 유지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노동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구조적 변화'를 위한 각국 정부의 자세변화를 촉구했다.

IMF의 마이클 데플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생산성 수준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같지만 노동이용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면서 "유럽 각국이 구조개혁에 나서지 않을 경우 두 지역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보고서는 이와 함께 2010년까지 유로존을 가장 경쟁적인 지식에 기초한 경제로 만들기로 한 EU의 리스본 아젠다 역시 노동시장 자유화와 노동시간 확대에 더 우선권을 두는 방향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IMF는 유로존의 경제회복기조가 견실하다는 판단 아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5%에서 2.0%로 상향조정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