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옛 하나로통신)이 기존의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외에 브로드밴드TV 등 방송업에 진출,통신·방송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멀티미디어 사업자로 변신한다.

브로드밴드TV란 TV에 셋톱박스와 초고속인터넷망을 연결,동영상 방송 생활정보 게임 T-커머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5일 근무제 확산과 디지털 융합화 추세에 맞춰 앞으로 3∼5년 내에 홈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가능한 브로드밴드TV 사업에 진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현재 법으로 묶여 있는 통신사업자의 방송업 진출을 허용해달라고 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라며 "브로드밴드TV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갖가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바보상자'라고 불리는 TV를 '인텔리전트TV'로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 셋톱박스를 부착해야 이용할 수 있는 브로드밴드TV는 기존의 인터넷TV와는 달리 버퍼링 시간이 필요하지 않으며 하나로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로 구현할 수 있다고 윤 사장은 설명했다.

최근 기술표준과 일정이 확정된 2.3㎓ 휴대인터넷(와이브로)사업과 관련해서는 "유선사업자인 KT와 하나로텔레콤 2개 사업자가 선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독자추진 입장엔 변함이 없으나 비즈니스모델 개발 등을 고려해 다른 초고속인터넷업체(ISP) 등과의 제휴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말 85%였던 부채비율이 6월 말엔 79.5%로 떨어졌고,현금보유액 3천억원을 포함해 동원할 수 있는 돈이 9천억원에 이른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휴대인터넷 투자 여력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윤 사장은 시내전화 번호이동에 대해서는 "평균 1주일이나 걸리는 개통기간과 경쟁사의 역마케팅 등으로 인해 이동통신 번호이동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제도가 효율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개통기간을 단축하는 등 KT가 적극 협조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만간 입찰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진 두루넷 매각과 관련해서는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입찰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실사를 거쳐 적정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상반기 경영실적에 대해 "오는 11일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하겠지만 상반기에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흑자기조를 계속 유지해 올해를 흑자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