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6월 중 개인소비가 9·11 테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는 6월 중 개인소비가 전월보다 0.7% 줄어들었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소비감소는 전문가의 예상치(0.2% 감소)를 훨씬 넘는 것으로 2001년 9월 마이너스 1.2%를 기록한 이후 최악이다.

개인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된 것은 고유가로 휘발유 및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어든 데다 임금상승률 둔화로 개인소득 증가 역시 미미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6월 중 개인소득 증가율은 0.2%에 그쳐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 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이 같은 급격한 소비감소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감세조치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소비를 제외한 투자와 수출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6월 중 미국 경기는 일시적 침체 현상을 보였으나 고유가만 진정된다면 하반기에 4%대 성장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클리블랜드 소재 내셔널 시티 코프의 이코노미스트인 빌 내처도 "6월 중 소매 판매와 노동 시장이 부진했지만 3분기 들어 이런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며 "소비자도 다시 소비를 늘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