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직권중재 회부에 반발해 불법 파업중인 LG칼텍스정유 노조원들이 테러집단에 의해 자행된 고(故) 김선일씨 살해사건을 패러디해 회사대표를 등장시킨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얼마전에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동료 집 사진을 찍어 '배신자의 집'이란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려놓기도 했으니 과연 이들이 노조인지 테러집단인지 의문스럽기까지 하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LG정유 노조원들은 일반 근로자들보다 두세배 많은 7천만원 수준의 연봉은 물론 의료비와 자녀학비 전액지원 등 국내 최고수준의 복지혜택을 받고 있다.

때문에 임금인상을 내걸고 아직도 파업을 한다는 것 자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자기회사 대표를 등장시켜 테러집단의 만행을 흉내낸 풍자극까지 벌였다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아무리 '투쟁'이라고 하더라도 '할 짓''안할 짓'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비난여론이 높아지자 홈페이지를 통해 내놓은 사과성명 또한 가관이다.

정경유착 운운하는가 하면 사회발전기금을 출연하라는 등의 엉뚱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진정으로 사과를 하고 싶은 것인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

국내경기는 최악이고,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는 실업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비상시국이다.

국민들도 더이상 '귀족 노조'의 억지나 불법파업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작업현장에 복귀해 본연의 업무에 임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회사는 이미 6일 오후 5시를 시한으로 정해 업무복귀를 종용하고 있고,이를 어길 경우 파업핵심주동자와 불법행위자를 선별해 전원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원칙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기필코 지켜져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과거처럼 엄포로 끝나고 유야무야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