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전선업체인 진로산업 인수전에 전선업계 1,2위인 LG전선과 대한전선이 맞붙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대전지법 파산부가 법정관리중인 진로산업에 대한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LG전선 대한전선과 중소 전선업체인 모보아이피씨 등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로산업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세계 최대 전선업체인 이탈리아 피렐리의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법원과 주간사인 안진회계법인은 이들 업체의 제안서를 평가한 뒤 곧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LG전선과 대한전선이 진로산업 인수에 뛰어든 것은 이 회사가 선박용 전선에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선박용 전선시장은 극동전선 LG전선 진로산업 등이 3분하고 있다.

LG전선 관계자는 "선박용 전선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에 진로산업은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진로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선박용 전선시장에서 확고한 1위로 올라서게 된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진로산업 인수를 선박용 전선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특히 올들어 8백억원 어치의 진로산업 채권을 매입하며 최대 채권자로 부상하는 등 진로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매출 1천4백억원으로 국내 4위권 전선업체인 진로산업은 작년 8월부터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