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일성 주석 조문불허와 탈북자 대거입국 문제로 남북교류 행사가 일시 중단된 가운데 오는 13-15일로 예정된 '제2회 금강산 대학생 평화캠프'가 남한만의 '반쪽' 행사로 열린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통일운동단체 '지우다우'(지금 우리가 다음 우리를)는 4일 "지난달 19-21일 금강산에서 북한 조선학생위원회와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조문불허와 관련해 남한 정부의 인정할 만한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북측 입장만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화캠프는 남한 대학생 300여명만 참가하고 남북교류 행사는 일절개최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처음 열린 대학생 평화캠프 역시 행사 직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난항을 겪었다.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진행된 제1회 평화캠프에는 결국 남한 대학생 700여명만이 참가했다.

김영권 '지우다우' 사무국장은 "북측이 협상 테이블에서 워낙 단호하게 선을 긋고 나와 실무접촉 자체가 벽에 부딪혔다"며 "남한 대학생의 참가율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이고 정부도 남북공동 행사가 아니면 지원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그러나 이번 행사를 통해 남한 대학생들 사이에 건전한 통일의식이 확산되고 분단에 대한 '심리적 거리'가 좁혀지기를 기대했다.

평화캠프 참가자들은 오는 13일 육로로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 금강산에서 본행사를 개최한 뒤 15일 방북로를 따라 돌아온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