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수출 성장세 둔화와 물가 압력 증가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속 물가 상승)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그러나 한국은행이 올 연말까지는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론 램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일자로 나온 '스태그플레이션 직면, 금리는 유지될 듯'이라는 제목의 한국 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7월 수출입 통계와 소비자 물가 동향 등을 인용,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현재까지 한국의 유일한 성장 동력이었던 수출(외부수요)이 반도체 수요 감소와 중국경기 하강, 미국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이는 반면 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는 크게 올랐다"며 "한국이 점차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램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물가 상승은 강성 노조의 임금 상승 요구를 부추길 수 있고 임금 상승은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물가 상승은 한국에서 더욱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 중앙은행(한국은행)은 약한 내수를 우려해 빠른 시간 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금리 인하 역시 과도한 부동산 수요를 더욱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어 실행 가능성이 낮다"며 한국은행이 올 연말까지 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