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경유 소비자가격이 처음으로 ℓ당 1천원을 돌파했다.

휘발유값도 ℓ당 1천4백50원대에 육박했다.

특히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류 운송 등 관련업계 채산성 악화는 물론 운송·교통요금 인상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이 ℓ당 1천17∼1천40원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1천원 시대에 진입하게 됐다.

휘발유도 ℓ당 1천4백25∼1천4백55원에 판매되고 있다.

더욱이 SK㈜와 LG칼텍스정유는 5일 0시를 기해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공장도가격을 ℓ당 7∼10원 인상, 일선 주유소 판매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는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4달러를 돌파했던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4일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44.28달러를 기록,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도 전날보다 0.45달러 오른 배럴당 37.51달러로 지난 90년 9월(37.04) 기록을 깨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해운 항공 물류 등 관련업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제품값이 배럴당 1달러 올라가면 국내 항공업계는 연간 1백억∼3백억원, 해운업계는 1백50억원대 원가부담이 발생한다"며 "철도 버스 트럭 등 육상 운송업계의 비용부담이 늘어나면서 교통ㆍ운송 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국제 유가가 연일 폭등하자 오는 6일 열리는 경제장관간담회를 공개회의로 열어 고유가 대응책을 집중 논의키로 했다.

정태웅ㆍ이정호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