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한 여야의 홍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권은 8월 중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수도권 발전방안을 발표키로 하는 등 대국민 설득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국민동의를 구하지 못한 만큼 11일로 예정된 행정수도 최종 후보지 발표를 보류해야 한다며 반대의 강도를 높였다.

여야 간 정면충돌 움직임 아래 여당은 여론 수렴 차원에서 국민대토론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고 야당도 국회특위 구성에 융통성을 보이고 있어 절충 여부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김한길 신행정수도건설특별대책위원장은 5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 부처에서 준비한 것을 종합해 8월 중 공공기관 이전 원칙과 지역별 발전 전략,행정수도 이전 후 현 수도권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가 신행정수도로 이전하면 인근의 인왕산을 포함한 35만여평에 대한 고도제한 등 각종 규제가 풀릴 것"이라며 "이 지역은 녹지로 남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일각에선 청와대 주변과 명동 등 도심을 잇는 관광용 모노레일설치 의견도 나오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으로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그는 비용문제와 관련,"(설사) 행정수도가 이전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는 수도권 인구 때문에 서울 인근에 50만명 가량이 거주하는 신도시를 만들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행정수도 건설비용 45조원보다 많은 67조원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산출근거로는 판교신도시 건설비용을 들었다.

◆한나라당=한나라당은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해왔던 '수도이전대책특위'를 확대,개편해 '수도이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이강두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정부의 이전 강행에 좀 더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정부는 오는 11일 행정수도 최종후보지를 선정키로 한 계획을 보류해야 한다"며 "국민이 동의를 못하는 수도이전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행정수도 이전 최종 후보지 선정을 중지하고 국회를 통해 의견수렴을 해나가야 한다.

한나라당도 본격적으로 당론을 확정하고 '액션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행정수도라는 개념 대신에 행정도시,행정특별시 개념을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전쟁이 나서 평택에서 휴전되면 인구 5할,국력 7할이 손실된다"는 김안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 공동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부가 수도이전을 정략적으로 취급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