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5일 후장 들어 선물을 대규모로 순매수하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후 들어 매수강도를 높여 9천3백72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월 27일 1만1천5백19계약을 순매수한 이래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외국인들은 특히 낮 12시께부터 순매수 규모를 급격히 늘려 급락하던 주가를 급등세로 돌려놓는 위력을 발휘했다.

외국인들은 전날까지 선물 9월물을 1만3천5백43계약이나 순매도하고 있었지만 이날 매수로 순매도 규모는 4천1백71계약으로 급감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천억원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같은 대규모 선물순매수로 인해 증권가에선 그동안 향후 장세를 부정적으로 보고 매도쪽에 베팅했던 외국인들이 전망을 바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이날 매도포지션을 대규모로 환매수해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며 "이같은 손절매를 감수하고 순매수에 나선 것은 향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로 선물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프로그램매수세 유입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이날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장중 -1.0까지 밀렸다가 -0.71포인트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