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협력업체들은 앞으로 납품대금을 40일정도 앞당겨 쓸 수 있을 전망이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5일 조선호텔에서 기업은행 강권석 은행장과 신세계 협력업체들을 위한 '네트워크론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네트워크론은 신세계에 납품하는 협력회사들이 신세계로부터 받은 발주명세서를 담보로 기업은행에서 대출받고 납품된 제품이 팔린후 신세계가 납품업체를 위해 기업은행에 대출자금을 대신 상환해 주는 제도이다.

협력업체들이 은행에서 발주명세서를 담보로 대출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는 업체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신세계 신용등급이 반영된 연 5.8%내외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대기업과 금융회사가 협력업체를 위해 이같은 네트워크론을 도입하기는 신세계가 처음이다.

현재 기업은행에는 네트워크론을 도입하기 위해 1백여개사가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는 네트워크론을 도입함으로써 협력회사들이 현재보다 납품대금을 40일 이상 앞당겨 쓸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이달 중 네트워크론 대상회사로 할인점 이마트와 거래하고 있는 3천여개 업체 중 대기업과 중간도매상(벤더업체)을 제외한 3백여개사를 선정키로 했다.

이들은 연간 총매출액의 50% 한도 내에서 건당 발주금액의 80%까지 신세계 신용으로 납품대금을 미리 빌려 쓸 수 있다.

신세계는 1차 네트워크론 지원 예산을 5백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신세계는 네트워크론 지원대상을 장기적으로 할인점 이마트의 1천여개 협력업체로 확대하고 백화점 직영매장에 물건을 대는 거래업체에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네트워크론 도입으로 협력회사들은 납품계약과 동시에 초기 원자재 구입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영업을 안정적으로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학서 사장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많은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구상하다가 윤리경영 차원에서 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협력업체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