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에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가 있다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겐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있다."

요즘 정치권에서 '뜨는' 단체가 바로 '박사모'이다.

'박사모'는 지난 3월 CF감독인 정광용씨가 "한국 정치에 미래를 열어줄 유일한 사람은 박 대표"라는 취지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탄생했다.

이후 5개월 만에 전국 15개 지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가입한 회원수가 1만6천여명을 기록했다.

외적 팽창과 더불어 이들은 최근 노무현 정권과 전면전을 선포하는 등 정치적인 목소리를 부쩍 높이고 있다.

'박사모'는 지난 4월 총선 때만 해도 박 대표의 거리유세에서 지지 플래카드를 들고 나오는 수준에 그쳤다.

최근 들어 '박 대표 보호'를 위해 본격적으로 집단 활동에 나서는 등 공세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박 대표를 겨냥,'독재자의 딸이 대표가 되면 당이 망한다'라고 말한 이재오 의원의 홈페이지를 집중 공격,다운시켰다.

오는 9일엔 서울 종로에서 '노무현 정권 타도 규탄대회'를 연다.

15일엔 시국대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박사모'는 오는 2007년 대선에서 박 대표의 '친위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정치권에선 점치고 있다.

'박사모'측은 "지금도 매일 2백여명이 새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며 "학생과 회사원,자영업자가 주류이며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상당수 된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 활동 공간인 박 대표의 싸이월드 '미니 홈피'도 인기다.

홈피 개설 5개월여 만인 최근 1백50만명이 다녀갔다.

박 대표측 관계자는 싸이월드 회원을 15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