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실적은 증권업계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발전용 LNG의 원가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7.8% 감소한 데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지난 7월말 이후부터는 국내외 증권사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주가하락으로 가격메리트가 커진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배당매력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총 2백48억원을 주주들에게 중간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3백50원이다.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골드만삭스는 가스공사의 올해 주당배당금이 1천8백원에 달할 것이라며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동원증권도 "올해말 배당금은 1천6백50원을 초과할 것이 확실시되며 2천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며 "말하자면 '깜짝배당'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최고 2천4백원의 배당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증권업계가 이 회사의 배당에 대해 기대를 갖는 이유는 실적 호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LNG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되면서 발전용과 산업용 LNG의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은 "3분기 발전용 LNG의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55.0% 증가하는 등 하반기 발전용 LNG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3.0%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름에 예년에 비해 높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어 발전용과 냉방용 LNG 부문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포스코,LG칼텍스정유 등의 자가소비용 LNG의 직도입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가스공사의 실적악화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에 끼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적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실제도입이 이뤄지더라도 전면적인 확대가 불가능하고 제한적 직도입의 경우는 한국가스공사의 독점적 지위가 훼손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LNG 직도입이 가스공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하반기에도 LNG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8∼10월이 배당주의 투자성과가 좋아던 점을 고려하면 주가도 하락조정을 마치고 재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