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는 증권업계에서 '제지산업 내의 성장주'로 통한다.

국내 최대 제지업체인 데다 실적도 제지업종 내에서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조1천7백77억원의 매출에 1천6백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보다 매출은 13.7%,영업이익은 17.0% 증가한 수치다.

또 내년에도 매출액은 올해보다 7.6% 증가한 1조2천6백76억원,영업이익은 5.7% 증가한 1천7백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정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고배당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한솔제지의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은 지난해 13.3%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으며 주당 배당금은 4백원이었다.

유정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는 올해 최소한 작년 수준 이상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당 배당금이 4백원이라고 가정할 때 한솔제지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지난 3일 종가 7천7백10원(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 5.2%에 달한다.

굿모닝증권 황폴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할 때 한솔제지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점도 호재라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한솔그룹은 지난 6월 한솔건설 한솔디앤씨 한솔파텍 한솔캐피탈 등 4개 저수익 계열사를 한솔건설 1개사로 합병한데 이어 한솔제지로 하여금 통합법인인 한솔건설의 유상증자에 3백50억원을 출자토록 했다.

당시 증시에선 한솔제지의 증자 참여가 '계열사 지원'으로 인식되며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영증권 유 연구원은 "합병 결과 그룹 내 저수익 계열사가 일시에 정리되는 효과가 생겼다"며 "한솔제지 입장에서도 추가 지원 우려가 거의 사라진 만큼 오히려 호재"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적호전과 고배당 메리트,구조조정 효과가 어우러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한솔제지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약 19% 정도에 불과했으나 지난 3일 현재 약 30%로 올라갔다.

다만 국내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져있는 점은 향후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은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수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쇄용지 소비량이 둔화되고 판매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