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모멘텀 둔화와 고유가, 미국 금리인상 등 잇단 악재로 과거 상승장을 이끌었던 IT(정보기술)주와 소재 관련주의 모멘텀이 큰 폭으로 둔화된 가운데 약세장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사는 IT주와 소재주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발주가 누가 될지에 쏠려 있다.


현재로선 대표적인 경기방어업종에 속하는 유틸리티주가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최근 약세장에서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관련주는 수익률에서도 종합주가지수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IT 및 소재관련 대형주들이 연중 고점 대비 20% 이상 조정받은데 비해 유틸리티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주가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외국인 매수세도 가세하고 있다.


유틸리티주가 약세장의 대안으로 꼽히는 데는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 배당투자 매력이 크다.


유틸리티 관련 대표주들의 배당수익률은 6% 정도로 시장 평균(2%대)보다 훨씬 높다.


국채금리(4.4%선)보다도 높다.


특히 최근처럼 약세장이 지속될 경우 고배당주로서 유틸리티주의 투자 매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약세장에서 주가가 횡보할 경우에도 최소한 은행 정기예금금리 및 국채수익률 이상의 안정적인 투자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밸류에이션 메리트(Valuation Merit)'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유틸리티 대표주들의 경우 현재 주가는 펀더멘털(내재가치)은 물론 다른 업종의 대형 경기방어주와 시장평균에 비해서도 저평가된 상태다.


안정적인 실적과 고배당 매력 등을 감안할 때 현 주가는 내재가치의 70∼80% 수준에 불과하다.


이밖에 증시 조정기에는 포트폴리오 위험관리 차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경기방어업종으로 자연스레 이동한다는 점, 하반기 이후 전력 가스 등 주요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수익증가가 예상된다는 점 등도 유틸리티주 투자가치를 높이는 요인들이다.


증시의 향방이 불투명해질수록 유틸리티주의 진가는 더욱 돋보일 것이며 다른 업종과의 주가차별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지윤 < 대우증권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