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이슈추적 시간입니다.

재작년부터 중국으로 떠났던 외국바이어들이 최근 모나미를 다시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업체가 왜 돌아오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기업팀 조현석 기자 나왔습니다.

최근 모나미가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먼저 짚고 넘어가죠.

<기자-1>

네. 문구업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모나미가 최근 상반기 실적 발표를 했습니다.

자세한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928억원, 당기순이익은 166%가 늘어난 24억원을 냈습니다.

CG> 상반기 실적

매출액 928억원 13 % 증가
영업이익 50억원 53 % 증가
당기순이익 24억원 166 % 증가

<앵커-2>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들 많이 하는데 실적이 증가한 이유를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2>

상반기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도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물론 업종 특성상 상반기가 성수기이기도 하지만 모나미는 다른 업체보다 경기에 덜 민감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윱니다.

문구시장은 일반 사무용 필기구시장과 팬시문구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모나미의 경우는 6대 4 정도로 경기에 덜 민감한 사무용 필기구 시장에서 매출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팬시문구는 경기를 더 탈 수 밖에 없는데요.

일반적으로 로얄티 등을 지불하고 캐릭터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서 가격이 그만큼 높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상반기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매출을 더 올렸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매출이 20%정도 증가한 반면 해외에선 40% 넘게 증가했습니다.

모나미는 현지법인으로 모나미 타일랜드와 항소인터내셔널, 중국상해 모나미 그리고 폴란드에 제니스 모나미 합작법인 등이 있습니다.

해외 법인에서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도 효과적으로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어들이 타사제품도 원할 경우에 거의 마진없이 타사제품을 구해서 함께 공급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호응들이 좋다고 합니다.

<앵커-3>

우리가 어려서 사용하던 왕자파스가 해외에서 인기라고 하는 것 같던데요. 정말 그런가요?

국내에선 요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던데요.

<기자-3>

네 그렇습니다.

왕자파스의 경우 터키시장에서 8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 훨씬 넘게 판매되면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데요.

왕자파스가 터키시장에 진출한데는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모나미는 지난 89년 왕자파스 생산을 멈춘지 10년 만에 국내 시장에 다시 출시했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는데요.

터키에서 기대이상의 반응이 있었던 것입니다.

로고인 왕자 그림이 터키인들 정서에 잘 들어맞아서 첫발을 쉽게 내딛을 수 있었고요.

다음으로 터키 회화문구류 시장 구조인데요.

터키는 회화 문구를 학교에서 일괄 구매를 한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이 제품 선택을 직접한다는 것인데요.

모나미는 이점을 십분 활용해 선생님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샘플링을 확대하고, 공장 견학도 시키고, 사생대회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4>

지난 월드컵 이후 형제의 나라라고 한 터키에서 우리 제품이 큰 인기라니 기분 좋아지는데요.

최근엔 중국으로 갔던 외국 바이어들이 다시 돌아온다고 하던데요.

모두들 비용절감 등의 차원에서 중국으로 가는 추세인데 다릅니다.

<기자-4>

네. 저도 좀 의외였는데요.

재작년부터 중국으로 떠났던 외국 바이어들이 다시 모나미를 찾고 있습니다.

월마트의 경우 월마트 멕시코와 유럽이 이미 돌아왔구요.

가장 큰 월마트 USA가 오는 10월에 미국에서 개최되는 문구사무용품 박람회에서 만나자는 제의를 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떠났던 바이어들이 돌아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집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문구는 학기가 시작될 때 많은 판매가 이뤄지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정 기간동안 집중 생산을 해서 출하를 해야 됩니다.

중국은 이 점에서 약점을 보이는데요. 납기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면서 다시 모나미를 찾는 것입니다.

또 품질도 문제인데요.

침대는 과학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문구도 그 못지않은 과학인데요.

간단해보여도 잉크나 볼펜 끝에 있는 작은 볼 등은 상당한 노하우가 있어야 일정한 품질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중국은 품질이 아무래도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모나미는 월마트 USA와 계약이 이뤄지면 내년까지 안정적인 판로가 생겨 실적호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반기전략도 덧붙여 말씀드리면 제품의 경우 수평적 시리즈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예를 들면 네임펜의 경우 두께를 얇은 것부터 두꺼운 것까지 다양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경기가 안 좋을수록 오래된 브랜드가 위력을 보이면서 이 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모나미는 대표 제품인 153볼펜과 네임펜의 판매만으로도 어느정도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 해외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인데요.

특히 폴란드 현지합작법인의 경우 오는 가을쯤이면 정상궤도에 올라 설 것으로 기대돼 이후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생각입니다.

<앵커-5>

네. 조 기자 수고했습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