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10곳중 4곳 가량은 내부에 쌓아둔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의 상장주식 전체를 사들일 수 있을 정도로 주가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으로 기업들의 이익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시가총액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사 이익잉여금 총액(지난 3월말 기준)은 1백23조4천7백1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61% 증가했지만 시가총액은 2백61조4천2백11억원으로 8.74%가 줄었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5백8개사(자본전액잠식 및 관리종목 제외)중 시가총액이 이익잉여금보다 적은 곳은 1백95개사로 전체의 38.4%에 달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매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중 배당이나 보너스 등을 지급하고 남은 돈으로,향후 자사주 매입이나 추가배당 등의 여력이 된다.

시가총액 대비 이익잉여금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BYC로 지난 3월말 현재 시가총액(8월4일 기준)은 2백77억원에 불과한 반면 이익잉여금은 7배에 가까운 1천9백22억원에 달했다.

대형주중에서는 한국전력의 시가총액 대비 이익잉여금 비율이 1백64%로 가장 높았다.

이익잉여금 절대규모는 삼성전자가 25조7천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한전(20조6천억원) 포스코(10조1천억원) 순이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