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사정은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런가 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1백년 만의 폭설이나 홍수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외신을 통해 전해진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기상이변들이 일회성이 아닌 연례행사로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KBS 스페셜 '온난화의 저주'(7일,8일 오후 8시)에서는 최근 빈발하고 있는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지구온난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1부 '지구의 반격,기상이변'에서는 기상이변의 원인과 대비책,그리고 계속되는 기후변화가 가져올 한반도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

2부 '보이지 않는 공포,오존'에서는 대기 중 오존을 비롯한 '광화학 스모그'의 오염실태를 분석해 천식 및 호흡기 질환의 상태가 이미 위험 수위에 도달했음을 경고한다.

제작진은 먼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더위 실험'을 통해 무더위가 어떻게 인간을 공격하는지 그 결과를 최초 공개한다.

지난 94년 한반도를 강타했던 폭염 사례를 분석해 더위 때문에 1천여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함께 증명한다.

과학자들이 미래 기후변화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는 태평양 섬 국가들처럼 앞으로 바다 속에 잠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도 만조 때면 상습 침수되는 서남해안의 일부 지역은 우리나라도 결코 지구온난화라는 재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말해주는 증거라는 게 제작진의 지적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호흡기 질환 환자들의 이면에 오존이 있음을 최초의 인체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제작팀 관계자는 "동·식물에 대한 오존 노출 실험 결과 호흡기와 폐에 치명적인 피해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특히 천식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까지도 피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