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행장 심훈)과 경남은행(행장 정경득)이 부산의 배후지역인 양산 김해 창원과 울산광역시 등에서 고객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대규모 택지지구 및 산업단지가 속속 완공되면서 부산의 주요 제조업체와 직원들이 이들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 '텃밭'이었던 이들 지역에 부산은행이 점포를 신설하고 '도전장'을 내밀자 경남은행도 점포 증설로 '수성'에 나서는 양상이다.

경남은행은 지난 4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기존의 13개 점포를 폐쇄하는 대신 연내에 김해 양산 창원 등지에 신규점포 5곳을 출점키로 했다.

"부산 도심에 위치해 있던 제조업체가 양산 소재 산업단지 등으로 이동하고 김해 장유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가 속속 들어섬에 따라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새 점포를 내게 됐다"고 경남은행측은 설명했다.

경남은행은 이들 4개 도시에서 9조6천8백43억원의 수신과 6조4천9백26억원의 여신잔액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부산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김해 장유지구와 삼계지구에 잇따라 새 점포를 선보였다.

또 올 하반기에는 양산 북부지구에도 신규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들 점포를 포함,부산 배후 4개 도시에서 부산은행의 여신잔액은 지난 6월말 현재 1조4천억원으로 경남은행의 20% 수준이다.

하지만 여신잔액 추세를 보면 2002년말 6천4백억원에서 2003년 6월말 6천8백억원 2003년 말 8천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경남은행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는 중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