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은 5일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에 집착해 미국의 안보와 오사마 빈 라덴 체포를 파키스탄에 대행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캐나다를 방문중인 클린턴 전대통령은 9.11테러를 지시한 범인을 추적하는데 유용하게 쓰였을 자원이 이라크전으로 고갈됐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부시대통령을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어떻게 우리가 이라크에 13만5천명을파병하고 아프가니스탄에는 1만5천명을 보내는 지경에 이르렀는가"고 되물었다.

클린턴은 이라크전 개전 당시 사담 후세인은 미국의 안보 위협 요인중 다섯번째 였을 뿐이라고 말하고 "왜 첫번째 안보 위협요인을 파키스탄 사람 손에 맡기고모든 군사자원을 내 생각에 기껏해야 다섯번째 밖에 안되는 데에 투입해야하는가"고 거듭 반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9.11테러이후 미국의 주요 안보 쟁점은 빈 라덴 외에 중동 문제,인도-파키스탄 분쟁,북한 핵문제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라크전 개전 당시 자신이 대통령이었고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이 대량살상무기가 이라크에 없다는 보고를 했다면 자신은 이와 배치되는 정보기관의 보고보다 블릭스의 편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미 정보기관보다 블릭스를 더 믿는다는 문제가 아니며 정보보고가이 문제에 관해 정말로 애매모호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빈 라덴을 체포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그(빈 라덴)를 잡을 수 있었을 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론토 AFP=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