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등 일본 대형 전기전자 메이커들이 제휴를 통해 액정패널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한국업체를 협공하고 있다.

히타치와 마쓰시타는 5일 박형 TV용 대형 액정 패널을 공동 생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도 이번 제휴에 참여하기로 확정, 액정패널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액정제품을 생산 중인 히타치 자회사인 히타치디스플레이즈의 모바라공장(지바현 소재) 안에 새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총 투자비는 1천억엔(약 1조원)으로 양사가 공동 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공장에서는 폭 1.5m가 넘는 '제6세대' 이후의 글라스 기판을 만들어 30인치 이상 박형TV에 쓰이는 패널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히타치디스플레이즈는 모바라공장에서 지난해부터 '제5세대' 제품인 32인치 액정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액정 패널시장에서 4.3%의 점유율을 기록,8위에 랭크됐다.

마쓰시타는 샤프 소니에 이은 세계 3위(점유율 13.1%) 액정 TV 메이커로 플라즈마 패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액정 패널의 경우 도시바와 합작 설립한 '도시바 마쓰시타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를 통해 중소형 제품을 생산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양사간 제휴로 투자 리스크가 대폭 줄어들게 됐고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 대만 메이커를 추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박형 TV용 액정 패널시장의 경우 샤프가 올 1월부터 '제6세대'공장 가동에 들어갔고,삼성전자와 소니도 S-LCD 생산공장을 합작 설립해 내년 중 '제7세대'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