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의 2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후발주로 분류되는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하나로통신)은 흑자전환하면서 '턴 어라운드' 가능성을 보여준 반면 SK텔레콤 KT KTF 등 선두업체들은 이익이 큰 폭 줄었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이들의 엇갈린 실적이 향후 주가에서도 차별화돼 나타날 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신업체간 주가 차별화와는 별도로 통신업종 전체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해 최근 업종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주가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엇갈린 2분기 실적


KT는 3일 지난 2분기 매출액이 3조3백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2.9%)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이익(5천9백86억원)은 전년동기에 비해 2.1% 줄었으며 순이익(2천2백32억원)은 21.5%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KT는 올해 연간 순이익 목표치도 1조2천억원에서 1조1천억원으로 내려 잡았다.


지난달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도 매출액(2조3천8백40억원)은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4천6백30억원)과 순이익(2천9백90억원)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43.0% 46.0%씩 크게 줄었다.


KTF와 LG텔레콤도 2분기 매출액은 모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후발주자인 데이콤은 2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증가에다 차입금 감소가 맞물린 덕분이다.


오는 1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하나로통신도 순이익이 흑자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원증권 양종인 통신팀장은 하나로통신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1백23억원 늘어나 분기별로는 작년 3분기에 이어 두번째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데이콤에 이어 하나로통신의 2분기 실적도 '턴 어라운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른 업체들은 2분기 번호이동성제도 도입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실적이 저조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주가 차별화될까


일부에선 이들 통신주의 주가가 실적에 맞춰 앞으로 차별화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한화증권 조철우 연구원은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은 2분기를 계기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며 "하반기에도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환경은 어렵지만 비용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누리투자증권 이승현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휴대 인터넷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통신업계 짝짓기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특히 하나로통신은 SK텔레콤의 유선부문 파트너로 인수합병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경우 하나로통신의 주가는 기업가치 이상으로 뛸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않다.


동부증권 이영주 연구원은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이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이익의 안정성부터 확인시켜줘야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들은 2분기에 이익을 많이 냈지만 여전히 부채비용 등의 부담으로 이익의 변동폭이 커질 수 있어 주가에는 할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과 KT 등은 2분기에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실적이 저조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도 "SK텔레콤과 KTF는 하반기 마케팅 비용감소로 실적이 다시 호전될 예정이어서 주가전망이 상대적으로 밝다"며 "KT도 고배당에 대한 매력이 커 향후 주가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